진정한 기도는 구하는 기도에서 시작된다. 구하는 기도는 기
도의 기본이다. 예수님도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마 7:7) 라고 말씀하셨다. 기도의 첫 출발은 구하는 것이
다. 우리는 구하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구하는 것은 우
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이 땅을 떠날 때까지 살아가는 방식이
다. 음식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구애, 구혼, 그리
고 구직 등 우리가 태어나서 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린 아
이가 살아가는 방식은 구하는 것이다. 우는 것으로 구하
고 눈물로 구한다. 기도할때 간구가 중요한 것은 구함이 생
존의 방식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
을 구하라고 가르치셨다. (마 6:11).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
을 저급한 기도라고 폄하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은 생존의 중
요성을 간과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중요
한 일 중에 하나는 살아내는 것이다. 힘이 들어도 삶을 포기
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 귀한 일이다. 누구인들 인생이 쉬
어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결코 쉽지도 공평하지도 않
다. 그렇지만 삶 자체가 사명이기에 살아 존재하는 것이
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살아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
이 아니다. 우리는 투병 중에도 생의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에
게 힘찬 박수를 보내야 한다. 우리는 살아있고 살아내고 있
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격려해야 한다. 간구하는 기도가 기본
이지만 간구하는 기도에만 멈취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점점 더
욱 깊은 기도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깊은 기도는 듣는 기도
다. 기도는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조금 깊어지면 듣는 시
작한다. 듣기 위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듣기 위해서는 내 생
각, 내 원함, 내 뜻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내려놓음
이 없이는 깊은 기도로 들어갈 수 없다. 듣는 기도의 마지막
은 순종이다. 듣는다는 것은 순종을 의미한다. 깊은 기도
는 듣는 기도에서 사귐의 기도를 통해 더욱 깊어진다. 사귐
의 기도는 사랑의 기도다. 토마스 그린은 " 기도란 하나님
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고 말한다.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
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깊은 기도는 하나님 한 분을 구하
는 기도다. 하나님 한 분으로 만족하는 기도다. 친밀한 사
랑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얼굴을 앙망하는 기도
가 깊은 기도다. 깊은 기도를 위해서는 사귐의 시간이 필요하
다.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늘 생각하고 늘 동경한다. 또
한 즐거워 한다. 깊은 기도는 오랜 사귐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
하고 즐거워하는 것이다. 간구하는 기도로 시작해서 깊은 사
귐의 기도에 이르는 것이 기도의 여정이다.
-2014년 1월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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