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를 통해 죽음을 통해 세상을 이긴 믿음의 선조는 많이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러한 현상에 비취어 볼 때 요한계시록에서 순교자 안디바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는 안디바가 보여준 신앙의 모습이 숭고하고도 거룩하여 많은 성도들의 귀감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순교자 안디바에 대한 이야기는 버가모교회를 칭찬하면서 언급되는 인물이다. 버가모교회 성도들이 환란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킨 것은 칭찬 받을 만한 일이며, 그들의 이러한 신앙은 안디바가 가졌던 믿음과 동일한 믿음이다(계 2:13). 그리고 안디바의 믿음은 사탄의 거하는 곳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이러한 간략한 언급을 통해 안디바가 사탄이 거하는 곳에서 어떻게 순교를 당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당시에 널리 퍼져 있던 전설을 통해 안디바의 흔적을찾을 수 있다. 교부 터툴리안이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 등에는 안디바라는 이름만 나타날 뿐, 이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런데 주석가 렌스키의 조사에 의하면 초대교회 전승에 안디바에 대한 언급이 있다고 한다. 거기에 보면, 안디바는 버가모의 감독으로서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황제숭배를 거부하다가 체포당한 후, 불에 벌겋게 달군 놋쇠 황소 위에 얹혀져 처참하게 타 죽었다고 한다.
이런 안디바를 향해 주님은 “나의 충성된 나의 증인 안디바”라고 해서 ‘나의’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 주님께서 안디바를 얼마나 귀하게 보셨는가를 짐작할 수가 있다.
“나의 충성된 나의 증인 안디바.”
안디바, 그는 주님을 따라가는 참으로 충성된 증인이었다. 안디바는 황제숭배를 거절하다가 순교를 당했다. 그리고 전설에 따르면 디오클레시안 황제 때에 채석장에서 일하는 기독교인석공들에게 아스클레피온 신상을 조각해 달라는 로마 정부의 부탁을 거절해 이들을 처형하였는데, 이들이 처형된 이유가 안디바 당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은 기독교인들의 귀감이 되어 후대의 석공들도 동일한 길을 걸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버가모 성도들은 석공이라는 일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는 일은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생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던 중 로마로부터 아스크레피온 신상을 조각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그러나 신실한 신앙을 가진 성도들은 자신의 손으로 우상을 조각할 수 없었다. 그 결과 그 뜨거운 철판 위에서 순교를 담대하게 맞이했다. 그러므로 안디바당의 신앙은 자신의 생계수단보다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는 믿음을 위해 자신의 목숨만 버린 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부양하던 가족까지도 희생한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읽혀지는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아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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