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참 불안정합니다. 변화도 빠르고, 변화에 대한 예측은 그 빠름의 속도를 증폭시켜 마음을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변화를 따라잡느냐, 아니면 변화를 무시하며 살아가느냐입니다.
그런데 변화는 따라잡기에는 속도가 너무 빨라 내가 처질 것 같습니다. 무시하고 살기에는 아무래도 그 변화라는 것이 너무 빠르고 힘이 세서, 나는 무시하고도 편안히 내 방식대로 살지 못하고 무엇인가 폭탄 맞아 끝날 것 같습니다. 허겁지겁 따라가다가는 내 페이스를 잃어서, 그야말로 다리가 꼬여 넘어져 큰 부상을 당할 것입니다.
참 생각이 많아지는 주변이고, 우리의 삶입니다. 모든 것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성실히 수고하고 근면하면 어느 정도는 했는데, 이제는 그러한 구시대의 유물을 넘어, 무엇인가 다르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보여 줄 수 있어야 존재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도, 청소년도, 청년도, 장년도, 늘그막한 사람도 튀려고 합니다. 말부터 그렇게 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아서, 요즘은 참 난감한 어투와 남 들으라고 하는 싸구려 문법과 어감이 가엾고 슬픕니다.
대부분이 불안정하니 격해지고 감정 표현이 강해집니다. 그냥 다 미치고 환장해가는 것 같습니다. 불안해서, 안정되지 못해서, 무서워서, 마음대로 안 돼서, 두려워서, 버둥거리는 삶의 비애입니다.
만약 이러한 시대 속에서 내 가정과 교회에서조차 마음 편치 못하다면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우리는 그래서 이 악물고,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다하여, 내 마음, 내 가정, 내 교회,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작은 각 영역에서부터 안정과 평강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경건입니다.
우리는 눈앞의 현실뿐 아니라, 그 현실을 움직이시는 주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경건은 주님을, 그 주님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를 절제하고, 주님의 꿈을 꾸며, 주님의 기쁨을 호흡하는 것입니다. 도피가 아니라 극복이며, 현실을 개선하고 힘이 돼 주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도합니다. 격앙되지 않고, 마음이 평안하며, 좀 늦게 가도 설득해서 함께 가고, 결국 이기는 큰 힘으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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